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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업데이트 2017.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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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유머
딸이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제목대로 딸이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합격자 발표한지 한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제 딸은 학원에 다닌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저희 부부는 학원이 소용이 없느니 학원선생은 장사꾼일 뿐인데 어떻게 믿냐는 둥 핑계를 대었지만 사실 돈이 아까웠던 것 같습니다. 학원을 알아보다가도 학원비 얘기에 언제나 멈춰섰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식교육에 아낌없이 쏟아붓는 것을 보면서 죄책감을 덜기 위해 소용없는 짓이라 자위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딸의 학교 성적은 계속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저랑 제 아내는 꽤 상위권 대학을 나왔고 고등학교때도 둘다 성적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한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는 딸의 성적표를 볼 때마다 한숨이 나왔지만 해준게 없다는 죄책감에 크게 야단치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비겁하게 성적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자위했습니다. 심지어는 대학 진학과정에서도 우리 부부는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아니 아예 포기하고 무관심해졌는지도 모릅니다. 원서 쓰기전 학교에 학부모 상담하러 갔을 때 선생님이 얘기하는 각종 전형들이 뭔지도 제대로 몰랐으니까요.  선생님이 얼마나 한심하게 생각했을까요.... 제 딸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논술시험을 보았는데 1등을 하였습니다. 성적이 좋지도 않던 애가 상이라고 받아와서 신기해 했죠.  사실 저희 부부는 신기해하고는 그만이었습니다.  이게 뭐 도움이 되겠나 싶기도 했고요. 하지만 우리 딸은 이걸로 대학을 갈 수도 있겠다 생각했답니다.  그리고 어차피 학원에 안보내줄 것은 아니까, 친구나 학교 선생님에게 논술 관련 자료를 받아다 보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대학들이 실시하는 모의논술을 신청해서 시험보고 대학에서 실시하는 논술 설명회도 혼자 가고 했더라고요.   그런 것을 저희 부부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원서쓸때 딸이 한양대 모의논술은 500명중에서 17등 했다고 잘 볼거라고 하더라고요.  거기다 대고 저는 100대1이 넘는데 500명중 17등이면 떨어지지 라고 면박까지 줬습니다. 그런데 한양대 본교에 합격했습니다. 뭐 좋은데는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부모가 아무런 도움도 안주고 학교에서도 아무런 도움도 못받고 혼자서 알아보고 준비해서 목표를 이루는 학생이 전국에서 몇명이나 있겠습니까? 정말 자랑스럽고 부모보다 훨씬 나은 딸입니다.  그런 딸의 아빠라는게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합격자 발표후 가장 궁금했던게 학부모 면담 때 한양대 논술 쓰겠다니깐 "거긴 불가능해요!" 라고 말하며 한심하게 쳐다보았던 우리 딸의 담임은 과연 우리 딸의 합격소식에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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